일기

인간이 가장 잔인해지는 시간 새벽 2시... 사실 이 시간에 뭐 쓰고 싶어지면 손목을 묶어 놔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되죠. 옛날엔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꽃송이에 취해도 보고 그랬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촉촉한 소리를 합니다. 촉촉한 초코칩 먹고 싶다. 아무거나 메일로 보내 드리지는 않고, 메일로 보내는 일기는 정말로 말을 걸듯이 써 드려요. 저도 양심이 있죠. 아마 있을 겁니다. ✨[태그] 일기 생각 배우자님

[260201 늦은 밤 11:41] 하필 겨울이라 마무리하기 더 추운 것 같기도 하고

일기

[260201 늦은 밤 11:41] 하필 겨울이라 마무리하기 더 추운 것 같기도 하고

요 며칠 잘 지내셨어요? 우리 같이 올겨울 가장 추운 시기를 지나 보내는 중이었죠.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시면 따듯하고 달달한 라떼나 밀크티라도 드시고 하루를 시작하세요. 속이 데워져야 마음도 풀리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열심히 마음을 수습하는 중이에요. 사실 저의 퇴사는 지난 여름에 합의된 것이어서 회사 일은 마무리할 것이 많지 않아요. 유능하고 믿음직한 동료들이 일을

By Tess Kim
'성중립 화장실'과 알 껍데기

생각

'성중립 화장실'과 알 껍데기

'수술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의 대중목욕탕이나 여자화장실 출입은 항상 논쟁거리다. 그런데 대중목욕탕은 대중탕 자체가 쇠퇴하면서 자연스럽게 논란에서 빠졌다. 이제 여자화장실만 남았는데… 글쎄 어쨌든 '다른 모양'과 '불순한 의도'를 지닌 누군가 사적이고 터부 가득한 공간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침입으로 느껴진다. 스물두 살 때까지는

By Tess Kim
[260124 저녁 7:43] 토요일 저녁 잘 보내고 계십니까

일기

[260124 저녁 7:43] 토요일 저녁 잘 보내고 계십니까

1. 처음으로 보내는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리게 되어 두근거리네요. 토요일 저녁인데,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저는 큰맘 먹고 방어를 시켰습니다. 사실 방어는 지금이 맛있을 때잖아요. 오늘 새벽에는 친정이 이사를 해서 들렀다가,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가 어떻게 컨트롤하기에 점심나절에 돌아왔어요. 햇볕이 나더라고요. 영하 4도였기는 한데 이렇게 볕이 나면 세탁기와 배수관이 얼 것

By Tess Kim

일기

[190219] 적요한 시간, 유정한 마음

새벽의 고요에 아무도 없는 적요한 시간에 책으로 둘러싸인 방이 동편으로 창이 나서 먼동 빛살이 바람에 실려오는 커피니 차니 더운 우유니 하는 향기로운 마실것이 놓인 그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았을 때의 정한 마음 단정하기도 하고 정숙하기도 하고 명정하기도 하고 유정하매 다정키도 하고 정성스럽기도 하고 정성스러우니 만정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가득해도 정결하고

By Tess Kim

일기

[260124 오전 2:32] 내가 나인 것에 대하여 생각해 봤는데

1. 제목에 날짜와 시간을 왜 붙였느냐 하면 오랜 시간 써온 네이버 블로그랑 이글루스 일기가 그랬다. 하루하루 일기 쓰는데 굳이 제목을 붙일 이유도 없고 여유도 없고, 제목 안 쓰고 게시하면 날짜와 시간을 기록해 주곤 했음.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참 글쓴이를 위해 상냥하고 편리한 서비스였다. 신경 써준 당시 서비스 기획자 여러분에게

By Tess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