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처음 오신 분들께 인사

[공지] 처음 오신 분들께 인사

안녕하세요, 김정인입니다.

진지하며 웃기고 자빠진 저의 아무 말 블로그(혹은 레터)를 찾아와 주어서 고마워요.

짤막한 역사를 말씀드리자면 뉴미디어 어피티에서 직업상 6년 동안 매일 꾸준히 경제뉴스나 경제교육 콘텐츠를 발행했는데 그만두게 되어서 관성처럼 진지하고 틀린 말 할 곳이 필요했어요. 2014~2015년부터 열심히 여러 분들과 친목을 다져온 페이스북 계정도 너무 북적거려요. 그때 아무런 말이나 하면서 낄낄거렸던 친구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서 점잖아지는 바람에 재미도 줄었고요.

이 블로그와 레터는 저의 일상생활이나 감상을 나누는 글이 주로 실릴 예정이에요. (이 블로그에 올리는 포스트는 업로드와 동시에 레터로 보낼 수 있더군요.)

온라인 공간도 오프라인 공간과 마찬가지로, 이상하게 글의 내용이 그릇에 따라 달라져요.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사원에 가면 왠지 몸가짐을 경건하게 갖는 것처럼. 정말 얌전한 사람이라도 가장 좋아하는 댄스곡이 나오면 발끝으로 박자를 맞추게 되는 것처럼. 그래서 페이스북처럼 공개된 곳에 툭 던질 수 있는 글과, 그래도 개인적으로 메일함에 찾아가는 글은 다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페이스북 계정이 궁금하시면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구경하셔도 좋아요.)

제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작업기억력이 하위 13%쯤 된다는 ADHD인인데 나라 걱정도 하고 빨래 걱정도 하며 영혼의 균형을 맞추고 있어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인생을 살고 있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라는 말이 꼭 맞는 그런 사람이죠.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누추하게 살았어야 할 사람이 열심히 발버둥 치면 누추하지도 귀하지도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못한 성질을 지니게 된답니다. 이제는 뿌리를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유잼인간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똘망똘망하고 볼따구가 통통하고 귀여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지금은 2025년 8월 8일 오전 2시 38분이에요. 밤이 가장 깊은 때이고요, 바깥은 덥고 고요하네요. 인생의 한가운데 서서,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니 사위가 거뭇하고 막막해요. 이만큼 어떻게 왔나 싶고, 또 온 만큼 어떻게 가야 할까 싶지요. 그러나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당신도 그런 분이니 굳이 들르셨겠지요. 그러니 오늘 하루 열심히 무사히 보내자는 마음으로 가끔 만나요. 어느 날은 위로를 들고, 어느 날은 위로를 바라고. 어느 날은 햇살을 머금고. 어느 날은 얄밉게 빈정거리면서요.

2025.08.08.